요리왕비룡이나 미스터초밥왕을 보면 음식을 먹은 다음에 막 후지산이 폭발하고
용이 날아다니고 그러는 장면을 볼 수 있잖아요.
어이없도록 과장된 장면들 말이에요.
TV같은 곳에서 연예인들이 맛집 가서 음식 평하는 걸 봐도 무슨 각종 미사여구를 늘어놓으면서 평하기도 하고요.

 

 

저는 그런 게 너무 우습다고 생각했어요.
맛집이라고 소문난 곳에 가도 그냥 '먹을만하네' 정도지 그렇게 감동을 받은 적이 없거든요.
그런데 파주 문산 맛집인 샘뜰두부집에서는 약간 충격을 받았어요.

 

 

화려한 이탈리아 요리나 전혀 먹어보지 못한 음식도 아닌데 말이에요.
어떻게 보면 굉장히 친근하고 익숙한 음식이었거든요.
두부나 보쌈 그리고 더덕 이런 것들은 살아오면서 수백번은 먹어봤을 법한 흔한 재료들이지요.

 

 

그런데 파주 문산 맛집은 남달랐어요.
모든 재료 하나하나들을 최고의 방법으로 정성들여서 조리했다는 느낌이랄까요.
두부만해도 한나절을 불려낸 걸, 새벽 일찍 가마솥에 끓여서 만들어낸대요.
그래서 하루에 판매할 수 있는 수량이 한정되어 있다고 하더라고요.

 

 

 

 

파주 문산 맛집에서 가장 낯설었던 음식은 새우젓찌개가 아닐까 싶어요.
젓갈로 맛을 낸 찌개라니 얼른 맛이 상상되지 않아요.
그런데 이 음식이 이곳에 자주 찾는 단골들에게 참 인기가 많다고 해요.

 

 

단골이 아니면 별로 시켜먹지 않는 음식이라고 하더라고요.
아무래도 익숙한 청국장이나 된장국 이런 것들이 먼저 눈에 띄지 이런 음식에 도전해보려고 하겠어요.
하지만 먹어보면 잘 시켰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주 시원한 국물이 개운하고 맑아요.
각종 재료들도 듬뿍 들어 있고요.

밥에 비벼 먹어도 좋지만 그냥 찌개만 덜어서 먹어도 따뜻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어요.

 

 

너무 음식이 맛있어서 추가로 두부를 더 시켜봤어요.
포장도 안되는데다가 다른 곳에서는 먹을 수 없는 특별한 맛이었기 때문에 방문했을 때 부족함 없이

먹고 가기로 한 거죠.

 

 

그렇게 시킨 메뉴의 김치에 또 반해버리고 말았어요.
직접 김장을 담갔다는데 역시 손맛이 예사롭지 않아요.
이런 곳이 진짜배기 맛집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어떻게 보면 자주 먹는 음식이라서 더 특별하기가 어려울 텐데
그런 와중에도 이 집만의 특별함을 만들어냈으니까요.

 

 

당장이라도 살아서 움직일듯 생생해보이는 새우젓만 봐도 이곳에서 얼마나 좋은 재료들을 신경써서 사용하려고

하는지 느껴졌어요. 간만에 몸에 좋은 음식 많이 먹고 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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