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마치고 밤에 가평펜션에 도착했습니다.

마실나갔다가 슬슬 돌아오면서 찍었는데 펜션이 예쁘더군요.
막상 저기 있을 때는 몰랐는데 살짝 떨어지니까 나름 멋져보입니다.

물론 주변에는 암것두 없어요. 그래서 더 빛나는 건지도 모르겠네요.

 

 

펜션에 도착하자마자 냉장고를 맥주로 가득 채웠습니다.
여기 가평펜션은 서울에서 차로 금방 닿을 수 있는 거리에 있어서 편하더군요.

 

 

가평펜션 앞에 있는 작은 계곡입니다.

저희도 친구들끼리 워크숍하는 기분으로 갔거든요.
바로 앞에 계곡이 흘러서 물놀이를 하고 물고기를 잡을 수 있어요.
여긴 제가 찾은 곳이었는데 작은 사업체를 운영하는 친구는
곧 직원들을 데리고 여기로 워크샵을 와야겠다고 하더군요.

 

 

계곡은 이렇게 넓은 웅덩이에 물이 가둬져 있습니다.
깊지 않은것이 딱 허리정도로 물이 와요.
날이 더웠는데 물은 굉장히 차가웠습니다.
얼음장같아서 당황을 많이했죠.
그래도 들어가서 잠깐 있으니까 금방 적응이 되더라고요.
펜션에서 빌린 그물망이랑 바가지를 가지고 물고기를 잡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다 서울에서 살아서 그런지 이런데는 영 소질이 없네요.

사장님은 되게 잘 잡힌다고 그랬는데 저희가 굉장히 흙손인가봅니다.

 

 

그래서 종목을 변경했습니다.
요것도 사장님이 알려주신거예요.
바위를 뒤집으면 이렇게 올갱이가 산대요.
뒤집는 바위마다 요렇게 다닥다닥 붙어 있더라구요.
나중에 알고보니 얘가 사는 물은 1급수라고 해요.

 

생각보다 많이 잡았네요.
제가 올갱이를 잡는 동안 다른 친구들은 물고기를 잡았어요.
더운 날 물 속에서 노니까 정말 시간이 가는 줄 모르겠어요.
내리쬐는 더위를 이겨내는 건 역시 찬 물에 발 담그는 것 만큼 좋은 게 없는 거 같네요.

 

 

쫄딱 젖은 옷은 펜션에 마련된 탈수기로 물을 쪽 빼줬습니다.
그냥 말렸다면 좀 시간이 걸렸을 것 같은데 이걸로 짜서 말렸더니 뜨거운 태양빛에 금방 말라버리네요.
밤까지 안 마르면 어쩌나 했는데 다행이었습니다.

 

 

사장님의 도움으로 식사준비는 일사천리로 이루어졌습니다.
가장 어려운 불붙이기는 사장님이 도맡아주시고 저희는 얼른 밖에 마련된 바베큐장으로 음식들을 날랐어요.
독채별로 마련된 바베큐장이 꽤 넓직해요.

 

 

저희가 준비한 건 목살이었습니다.
숯불에 구워먹는 건 역시 목살이 제일 맛있는 것 같아요.
요즘 젊은 친구들은 앞다리살 같은 걸 사서 가던데 역시 돈 많은 회사원이라면 두꺼운 목살이 제격이죠.
정육점에 이야기해서 두껍게 썰어달라고 했더니 너무 두껍게 썰어주셔서 좀 고생을 했네요.

 

 

그래도 바베큐장에 달아 둔 불빛이 굉장히 환해서 하나도 태우지 않고 맛있게 구울 수 있었어요.
여기에 맥주를 마시니까 진짜 꿀맛이었어요.
밤이 되니까 바람도 선선하니 불어오고 완전 신선놀음이 따로 없었죠.

 

 

팀을 나눠서 족구도 즐겼어요.
제가 가평펜션을 알아볼 때 전화해서 물어본 게 족구장이 있냐는 거였어요.

제가 족구를 좀 많이 좋아해서요.
그럼데 밤에도 찰수가 있다는 거예요.
완전히 짱이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최고였어요.
역시 운동은 야밤에 하는 게 제일이잖아요.
그리고 방에 들어 와서 노래방기계로 신나게 노래까지 불러대니
여길 워크샵으로 왔다면 서먹했던 직원들과도 굉장히 돈독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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